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에 나타난 A-POC의 특성에 관한연구
© 2017 (by) the authors.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In a contemporary fashion along with the advance of high technology, development of a new material is being increasingly emphasized and the need of creative convergence using a computer is being expanded. As a global designer who appeared through association between Japan and the West, Issey Miyake has been continually pursuing a new challenge and a solution using high technology, leading the globalization of Japanese fashion. This research aims at examining design characteristics of Issey Miyake collection's A-POC showing a new paradigm, that is, an innovative clothing manufacture system to input information on materials, colors and shapes into a textile machine based on the computer program and manufacture a cylindrical fabric for completion of seamless clothing without sewing or cutting. A-POC is evolving continually through the development of new materials including recycled fibers and organics together with diversification of processing technology. Besides, it shows design characteristics including an integrated manufacturing method, autonomy for customers' selection, practicality for comfortable wearing by the majority, environment friendly idea to reduce waste of fabrics and materials and a new presentation through convergence of exhibition concepts of modern art. This research on Issey Miyake's A-POC characteristics is expected to present a role of fashion designers in a new design idea and paradigm of contemporary clothing using high technology.
Keywords:
Issey Miyake, A-POC, autonomy, practicality, eco-friendly키워드:
이세이 미야케, 에이폭, 자율성, 실용성, 친환경성1. 서 론
현대 패션은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소재 개발이 중요시 되어 소프트웨어, 컴퓨터 산업 등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창조적인 융합산업이 필요한 시기이다. 시대를 앞서 세계를 이끌어 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는 신체와 의복, 첨단기술과 전통, 동양과 서양의 융합 등의 서로 대조적인 개념을 통합하며 의복을 통해 끊임없는 진화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는 전통방식에 현대식 사고를 도입하여 오늘날에 맞도록 전통을 이끌어내고 있다(Kim, 2012). 또한 그는 기존의 신체를 속박하는 의복으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켜 착용했을 때 가볍고 간편하면서도 아름다운 의복을 제작함으로써 여성들을 배려하였다. 이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의복을 만드는 것을 실현한 것으로 유머와 고상함 그리고 실용성을 가진 의복으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Han, 2004). 미국의 전위예술 비평가인 Leonard Koren(1984)은 일본의 디자이너 가운데 이세이 미야케를 가장 전위적이고 일본과 서구의 결합이 낳은 국제적인 디자이너라고 평하였으며, 일본의 디자인 평론가 Ikoma Yoshiko(2013)는 70년대 이후 파리 컬렉션에서의 이세이 미야케의 활약은 서구의 패션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는 새로운 의복과 신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해법을 찾아 연구하였으며, 종래 서양의 의복 제작과는 달리 ‘한 장의 천’으로 신체를 감싸는 의복을 일관되게 추구해 오고 있다. 또한 그는 몸과 옷의 관계 탐험(60-70년대), 원단을 통한 다양한 시도와 실용성에 대한 연구(80-88년)를 거쳐 89년 이후에는 Pleats Please로 주름옷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초기 작품은 기존의 옷이 인체를 구속한다고 보고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을 재단과 바느질을 줄이는 한 장의 천에서 찾았으며 이 후 첨단 컴퓨터 기술을 융합하여 대다수의 사람이 즐길 수 있는 A-POC라는 개념을 완성하였다.
이세이 미야케의 A-POC는 미래의 복식으로 나아갈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현대 패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테크놀로지의 활용과 자원절약 및 친환경 대응, 생산과정의 구조를 이해하고, 대중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현대 패션산업이 당면한 변화와 융합의 흐름속에서 이세이 미야케의 A-POC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세이 미야케의 A-POC 작품에 대한 내용을 대부분 잡지나 토픽, 영상매체 등에서 기사를 통해 단편적으로 접하고 있다. 국내 선행연구도 Ham(2014)의 현대 니트 패션에 나타난 에코디자인의 미적특성, Ha and Lee(2012)의 이세이 미야케의 패션에 표현된 친환경적인 디자인 특성, Lee(2010)의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작품에 나타난 조형성에 관한 연구만 있을 뿐 A-POC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에 나타난 A-POC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이세이 미야케 A-POC의 근본이 되고 모체가 된 ‘한 장의 천’이란 것을 발표한 시기인 1973년부터 2015년까지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 및 전시, 인터뷰, 저서 등을 살펴보았다. 이는 일본 패션의 역사에 있어 자국의 패션계를 위한 노력과 열정으로 일본뿐 아니라, 서구 패션계에도 영향력을 끼쳐 일본 패션이 세계화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세이 미야케의 A-POC 디자인에 대한 특성을 고찰하여 현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패션디자이너들이 미래 패션시장에서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자 한다.
2. A-POC에 대한 이론적 고찰
2.1. A-POC의 개념과 발전
A-POC의 정의는 1999년 일본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와 다이 후지와라가 새롭게 제시한 옷을 말하는 것으로 이세이 미야케가 1977년에 발표했던 A Piece of Cloth의 한 장의 천의 뜻과 영어의 epoch와의 언어적 유희이다(Future Beauty 2012). 이러한 A-POC는 일본 전통복의 기본 개념으로 평면적인 한 장의 천 조각을 신체에 감싸고 두르는 재단법으로 의복과 신체사이에 일정한 공간이 생겨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으며 패턴에 의해 재단되어지는 서양의 의복 구성법과는 다른 정형화 되지 않은 개념이다.
이세이 미야케는 1973년부터 한 장의 천을 주제로 매 시즌 파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고 있으며 1977년에는 동경 세이부미술관(西部美術館)에서 개최된 마이니치 디자인상 기념전시회 Issey Miyake and A Piece of Cloth에서도 발표하여,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에 놀라움과 함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이세이 미야케는 디자이너로서 옷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옷을 육체로부터 벗겨내어 마지막에는 한장의 천으로 남게 한 후 인체를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하고 인체 움직임의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었다.
한 장의 천이란 개념은 Fig. 1과 Fig. 2와 같이 니트로 만든 코트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이 코트는 면과 마로 이루어진 소재로,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한 장의 천에 소매를 부착한 것으로 몸에 두르기만 하면 옷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이세이 미야케의 열정은 과연 한 장의 천으로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인간과 의복에 대한 관계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1993년도에 Pleats Please를 발표하였다. 또한 2010년에 발표된 132 5. Issey Miyake라는 새 시리즈도 이러한 개념에 근거하여 첨단 기술과 소재 개발로 발전된 한 장의 천을 선보였다. 이러한 의복은 옷감을 입체적인 형태로 몸에 맞추는 서양 재단방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몸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의복의 형태를 만들고자 한 장의 천을 어떻게 걸칠 것인가와 옷과 인체의 관계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였다(Hukai, 1994).
One piece of cloth, Issey Miyake (1978). Compatibility of business and sociality in fashion business, p. 173.
2.2. A-POC 제작기법과 진화
A-POC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입력된 설계도가 직물기계 또는 편물기계에 전달되어 하나의 실이 상하로 이동하면서 한 장의 직물로 완성된다. 이러한 기계는 A-POC의 기본구성 요소로 A-POM(A Piece of Machine)이라 하며, A-POM을 움직이는 기본개념은 ‘0과 1’의 2진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언어 조작으로부터 성립된 Fig. 3과 같이 체스 판처럼 보인다.
Production plan of thread. A-POC Making: Issey Miyake & Dai Fujiwara Vitra Design Museum Berlin (2001), p. 73.
A-POC의 제작은 먼저 한 가닥의 실(A-POS, A Piece Of String),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창조의 힘(A-POC, A Power Of Creation),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된 첨단기계(A-POM, A Piece Of Machine)와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A-POE, A Person Of Education)의 네 가지 핵심기반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1998년 파리 춘하 컬렉션에서 발표한 Fig. 4는 통모양의 니트로 A-POC의 최초 단계이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의복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옷으로 컴퓨터 제어 편물기로부터 하나로 연결되어 긴 니트의 형태가 제작되었으며 가위로 커트하는 것만으로도 봉제 없이 완성되는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을 만들었다.
Just before 1998. A-POC Making: Issey Miyake & Dai Fujiwara Vitra Design Museum Berlin (2001), p. 82.
이세이 미야케는 기존 프로세스와는 다른 방법으로 봉제를 한 후에 Fig. 5와 같이 주름을 넣는 방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1989년 S/S Issey Miyake 컬렉션에서 Pleats Please를 발표한 이후 그는 매 시즌마다 다양한 표현의 주름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플리츠 플리즈는 그의 가장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인 공간성과 편리성, 그리고 경제성을 반영하여 여행할 때 플리츠 옷을 돌돌 말아 가방에 넣어도 부피감이 없고 구김이 가지 않아 다림질이 따로 필요없다.
초기의 A-POC 제품은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로 니팅 가공을 한 니트 소재이다. Fig. 6과 같이 한 장의 긴 천에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는 라인이 있으며 이를 절단하면 원피스, 모자, 스커트 양말 등이 만들어진다. 라인에는 선택 가능한 몇 가지 종류가 있으며 소매의 길이나 칼라, 형태 등을 착용자가 선택하여 디자인을 결정하는 자율성이 있다. A-POC에서 면직물을 처음 사용한 시점은 1999년으로 귀까지 남기지 않고 먹는다는 프랑스의 토스트용 식빵과 동일한 이름의 ‘Pain de mie’라는 옷이다. Fig. 7과 같이 A-POC는 하나의 실로부터 하나의 의복이 완성되는 무봉제 직제방법으로 입체적이고 일체형인 의복을 만들었다.
A-POC Pain de mie (2000). A-POC Making: Issey Miyake & Dai Fujiwara Vitra Design Museum Berlin (2001), pp. 54-55.
2001년 Frame Work 라는 개념을 통해 하나의 원형으로 64개의 디자인이 가능하게 되었다(Issei & Dai, 2001). Fig. 8과 같이 한 개의 원형으로 다양한 형태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면사, 견사, 폴리에스터, 스트레치나일론사를 위사로 사용하여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하나의 프레임에 일인분의 직물이 배치되고 필요한 매수만큼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기존의 재단과 봉제과정에서 필요로 했던 여분의 원단을 남기지 않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A-POC는 봉제 없는 일체성을 추구했으나 Fig. 9와 같이 몸통이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어 제작되어 뒷부분 중심 한곳에 봉제가 들어간 의복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Frame Work: Woven 2001 A/W. A-POC Making: Issey Miyake & Dai Fujiwara Vitra Design Museum Berlin (2001), p. 60.
2002년 바게트 시리즈에서는 착용자가 자유롭게 커트할 수 있는 일체형 옷을 발표하였다. Fig. 10과 같이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 니트 실을 사용하여 커트한 단면이 풀리지 않게 하였으며 착용자도 스스로 디자인에 참가함으로서 제작자와 착용자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다. Fig. 11은 한 프레임 안에 한 벌에 필요한 각 아이템이 구성되어 있어 착용자가 스스로 옷을 완성하는 즐거움을 주는 키트형 의복을 제시하였다. 이는 완구나 자전거 또는 악세사리 등의 키트제품처럼 각 아이템을 조립 가능하도록 키트화하여 A-POC가 제품 디자인으로 응용되어 대량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BAGUETTE 2000 S/S. A-POC Making: Issey Miyake & Dai Fujiwara Vitra Design Museum Berlin (2001), p. 60.
Fig. 12의 132 5.는 Reality Lab이라는 팀에 의해 진행된 Issey Miyake(2012)의 프로젝트 작품이다. 이것은 재생과 재창조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PET병이나 폴리에스터를 재생한 실로 만들어 우수한 복원력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한 종래의 플리츠보다 세탁이 더욱 용이하고 열 설정에 따라 다양한 주름기법으로 가공할 수 있다. 이는 미래와 우주 등으로 진화해 간다는 이세이 미야케의 생각과 패션에 대한 의식이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
2013년 컬렉션에서는 새로운 소재개발로 위사, 경사의 양방향과 360도 전방향으로 스트레치 실을 혼합하여 기존의 플리츠 의복보다 더욱 신축성 있고 열을 가하면 부풀어 올라 볼륨감을 주는 ‘Steam Stretch Pleats’가 선보였다. Fig. 13은 A-POC 기법을 ‘3D 스팀 스트레치’로 진화시킨 것으로 치밀한 설계에 따라 사전에 접는 부분이 반영된 3D 스팀 스트레칭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여러 가지 진화과정을 거쳐 온 A-POC는 종래와 달리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쓸데없이 버려지는 재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과 에너지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추구해오고 있다.
3. A-POC의 디자인 특성
현대패션에 나타난 이세이 미야케의 A-POC 디자인 특성을 살펴본 결과 첫째,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무봉제 일체형 생산시스템, 둘째, 의복의 착용 단계에서 나타난 착용자의 자율적인 선택권 부여, 셋째, 의복을 즐겁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실용성, 넷째, 재생섬유와 유기농 소재를 개발하여 친환경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추출하였다.
3.1. 일체형
A-POC는 첨단 컴퓨터기술을 활용하여 사전 계획된 일괄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는 혁신적인 의복 생산, 제작방법으로 봉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의복 원단이 하나의 실로부터 출발하여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에 의해 원통형 원단을 생산하는 일체형 생산시스템이다.
A-POC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일본 디자이너 다이후지와라는 무봉제 생산을 연구 개발하게 된 계기가 제작자, 실, 그리고 형태나 의미가 변화하는 정보에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솔기가 없으며(seamless) 하나의 천으로 한 벌의 옷을 제작하기 위해 첨단테크놀로지의 지속적인 연구 결과물이며 생산과정에서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다양한 소재개발을 통해 원자재의 양을 적게 사용하여 불필요한 기능과 장식을 제거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의 디자이너가 의복의 외형적인 미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반면 이세이 미야케의 A-POC는 의복이 완성되어지는 원점으로 돌아가 하나의 실로부터 의복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에게 의복의 생산구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A-POC와 무봉제 니트웨어같이 혁신적인 의복 생산시스템은 소재개발과 섬유기계 산업간의 긴밀한 융합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다.
3.2. 자율성
이세이 미야케의 A-POC 의복은 서구의 의상과 달리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미완성의 것으로 착용자가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자율성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즉, A-POC는 한 장의 천으로 2차 평면적인 형태인 미완의 상태이지만 착용 시에 착용자의 감각과 개성, 신체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착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자율성을 갖는다. 이는 착용자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존중하는 의미가 있으며 착용자의 선택이 한정적 이이서 특정 디자이너에게 의존하지 않고 대량생산을 지향하는 디자이너의 비익명성(anonymous design)을 추구한다. 또한 서양의 재단과 봉제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착용자가 직접 매기, 접기, 묶기, 두르기, 걸치기 등 의복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게 하였다.
Lee(2010)는 일본 전통복식인 기모노에서 가장 특색 있는 미적 감각은 여러 겹의 색을 겹쳐서 조화를 이루는 레이어드에 의한 배색미이며, 이세이 미야케의 작품에 표현되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Kim and Bae(2003)에 따르면 이세이 미야케는 생략과 미완성의 상태로 의상을 제작함으로써 착용자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착장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미완성의 상태는 봉제를 최소화한 한 장의 천으로 레이어드하여 걸치거나 묶는 방법으로 최근의 컬렉션에 자율성의 특성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3.3. 실용성
A-POC는 이세이 미야케가 생산성을 가지고 실제의 생활 가운데 실용적으로 즐겁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의복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이다(Chikako, 2006). 그는 한정된 사람이 아니라 대다수 많은 사람을 위해 의복을 만드는 패션 철학을 가지고 청바지, 티셔츠와 같이 보편적인 옷을 만들었다. 이와 같이 Kim and Bae(2003)는 이세이 미야케의 의복은 소수의 패션 인텔리 층의 요구만이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공동 작업을 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대중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세이 미야케는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순하고 기능적인 형태의 옷을 만들고자 하였으며 장기간 흐름을 타지 않는 스타일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거나 재활용 재료와 오래가는 친환경의 소재를 개발하여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즐기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Pleats Please는 서양의 청바지 진과 티셔츠처럼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의복’으로 실용성을 추구한 결과이다. 주름이 펼쳐지거나 접힘에 의해서 연령과 체형에 관계없이 착용이 가능하며 가볍고 세탁을 해도 구김이 없어서 보관이 용이하다. 또한 유행의 흐름을 타지 않아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Pleats Please는 캐주얼 스타일부터 우아한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발표되었다. 2008년에 발표된 ‘me issey miyake’는 기존의 한 방향의 주름 플리츠에서 상하좌우의 모든 방향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치성 플리츠로 더욱더 발전된 주름옷을 만들었다. 이 스트레치 플리츠는 하나의 사이즈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티셔츠로 세탁 후 다림질 하지 않고 그대로 입을 수 있고 작게 말아 서랍 안이나 가방 안에 넣어도 구김이 없다. 또한 가볍고 살결에 닿아도 부드러워 착용하기 편한 실용적인 생활 의복이다.
3.4. 친환경성
이세이 미야케는 디자인 제작과정 중에 생기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공정을 단축하고 원단과 소재의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여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제작방법은 한정된 실, 원단 등 재료가 쓸데없이 낭비되지 않도록 사전에 계획된 생산시스템으로 여러 종류의 의복 부분이 한 장의 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A-POC 원단제작은 한 벌씩 제작하여 순간에 수정이 가능하고 5미터만 있으면 한 벌의 옷이 제작 가능하게 되어 원재료를 절약하게 되었다(Inamori, 2006). Ha and Lee(2012)는 A-POC의 획기적인 재단법으로 재료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는 앞으로 다가올 21세기 인류의 가장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 방법론으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언급함으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의 A-POC는 친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디자인 형태와 색상을 단순화하거나 연령, 체형, 유행에 변함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주름형태(Me Issey Miyake), 유기농과 에코소재 사용(HaaT), PET와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한 의복(132 5. Issey Miyake), 남자용 진 바지(A-POC GALAXY)등 지속적인 소재와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적인 특성을 반영하였다. 이와 같이 환경에 유해하지 않도록 일본에서 개발한 유기농 소재로 대나무 섬유 또는 종이의 실을 감속기에 넣어 만들고 면의 방적기에 남아있는 솜을 천연 염색하여 리사이클(Makiko, 2010)과 PET를 활용한 재생섬유와 재활용한 실을 사용한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재생섬유와 유기농 소재를 개발하여 자원부족시대를 대비하고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방법론을 제시하였다(“Highfashion”, 2010).
본 연구를 통해 고찰된 A-POC 디자인 특성은 다음 Table 1과 같이 일체형, 자율성, 실용성, 친환경성으로 정리하였다.
4. 결 론
이세이 미야케의 A-POC는 기존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탈피한 전통의 재인식, 동서양의 융합, 과학과 기술의 활용, 자연환경을 고려한 소재 개발 그리고 의복과 인간관계를 생각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과 신념으로부터 탄생하였다. A-POC 의복은 한장의 천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하여 첨단테크놀로지와 융합하고 대중이 실용적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시스템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적 정신, 연관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 첨단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현대 패션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세이 미야케의 컬렉션을 통해 나타난 A-POC 에 대한 디자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패션 디자이너들이 의복에 대한 외형적인 미와 장식의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A-POC는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무봉제 일체형 생산시스템으로 의복의 생산구조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A-POC는 수요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착용자에게 선택 자율성을 부여하여 착용자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존중하는 의미가 있다. 셋째, 이세이 미야케는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순하고 기능적인 형태의 옷을 만들고자 하였으며, 장기간 흐름을 타지 않는 스타일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즐기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넷째, 21세기 인류의 가장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A-POC 디자인 특성을 통해 오늘의 패션을 이끌어가는 패션업계 전문가와 패션 학술 연구자,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더불어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포함한 의복의 생산구조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의복의 자율성과 실용성은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발상과 확장성에 있다. 셋째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적 정신으로 연관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연구와 방법을 개발하고 연관 산업과 융합을 통해 글로벌 패션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여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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