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굿거리에서 무복 겉옷의 착용실태와 명칭에 관한 연구
© 2016 (by) the authors. This article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e outer clothing of shaman that are put on while performing current gutgeori is lacking in form and composition, diversified with kinds. Above all, name of shaman clothing is not unified, accordingly, there's a big difference from traditional Gutgeori, which was definitely divided in the role of outer clothing of shaman in respect of function and role of Gutgeori. Here, this research attended a site that performed Gutgeori based on the advanced literature research data research and analyzed the state and name of outer clothing by conducting a survey and interview investigation. Survey was conducted during 2 years from 2014 to 2015 classifying Gutgeori of Seoul, Gyeongsang, Honam, Jeju, Chungcheon. Research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lots of outer clothes were put on along with shamanism type in Seoul, accordingly, names were diversified. Name of outer clothing was not unified by focusing on level of divinity or behavior of Gutgeori, with no consistency being mixed. Second, name was not consistent even the outer clothing of the same type shaman along with the region, sometimes put on in different meaning, accordingly, called in different name. Combination of such name of shaman is determined to be a big reason of lack of accurate information on shaman clothing and genealogy of name of shaman clothing in shamans, as the initial research on shamanism was conducted by folklorists in advance.
Keywords:
Gut, Gutgeori, Mubok, Mubok outer clothing, wearing state키워드:
굿, 굿거리, 무복, 무복겉옷, 착용실태1. 서 론
현재 전승되고 있는 굿은 일종의 종교의식으로 절차와 형식적인 측면에서 지역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종교의식인 굿에서 무속인이 착용하는 무복의 종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중부권 강신무의 경우는 남부권의 세습무에 비해 무복 겉옷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며, 지역 굿거리의 특성에 따라 착용하는 무복 겉옷의 기본적인 기준과 틀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행 굿거리에서 착용하는 무복의 겉옷은 형식과 구성에서의 일관성이 결여되고 종류가 다양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명칭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굿거리에서의 기능과 역할로 무복 겉옷의 쓰임이 명확히 구분되었던 전통 굿거리와는 차이가 크다.
각 지역마다 착용하는 무복 겉옷의 종류나 수가 다른 것은 무속인의 유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무당형은 주로 서울, 황해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당의 유형으로 강신체험을 통한 무로 굿을 주관하고, 영력에 의해 점을 치며 예언하여 몸에 신을 직접 모시기 때문에 신을 상징하는 무복 겉옷의 종류가 많다. 또한 단골형은 강원,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당이 해당되며 혈통을 따라 사제권이 계승되어 무당이 된 세습무로 영력이 없이 신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Kim, 1997) 무복 겉옷의 수가 적다. 마지막으로 제주, ·충청도에서 주로 활동하는 심방형은 무당형과 같이 영력이 있고 신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신이 몸에 직접 강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당형과 단골형의 중간이라 할 수 있고 무복 겉옷의 수도 두 종류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무속인이 각 지역에서 착용하는 무복 겉옷 중에는 동일한 형태의 복식이 많고 굿거리의 착용예가 유사한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지역에 따라 다른 굿거리의 목적과 구성에서 유사점이 발견되는 경우와 같이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같은 형태의 무복 겉옷이더라도 지역이나 무속인에 따라 다른 의미로 입혀지기도 하며 이에 따라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선행된 무복(巫服)에 관한 연구는 무복의 유형과 특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고, 무복으로 착용하는 관모에 대한 연구(Kim & Yim, 2015)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으며, 무복의 착용실태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이다. 그러나 무복 명칭의 혼용과 무복에 대한 연구 분석은 무복 겉옷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변형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아 굿거리 무복의 원형보전 및 올바른 전승을 위한 착용실태와 명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무속을 연구하는 민속학관련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정리되어 있는 문헌자료나 굿의 현장에 대한 기록들 속에서 언급되는 무복 겉옷의 명칭마저도 지역에 따라 달리 표현되고 있는 것에서 야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복식학적 관점에서 무복 겉옷의 체계화를 위해 명칭 정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 문헌연구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굿을 연행하는 현장을 참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무복의 가장 겉에 입어 굿에서 무속인의 행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포를 포함한 겉옷의 실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종류에 따른 명칭을 분석하였다. 설문조사를 위해 참관한 지역 굿과 무속인은 각 지역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재 전문위원이 추천한 굿 중에서 현장조사가 가능한 지역으로 한정하여 선정하였다.
연구범위는 서울지역, 경상지역, 호남지역, 제주지역, 충청지역 등 권역을 5개로 나누어 각각의 해당지역 무속인에게 무복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현장조사 기간은 2014년부터 2015년으로 2년 동안이고, 설문조사 중에 무당의 명칭은 여무(女巫)와 남무(男巫)를 모두 칭할 수 있는 무속인으로 통일하여 사용하였다.
2. 굿거리 무복 겉옷의 구성
굿거리에서 착용되는 무복의 겉옷은 굿거리의 성격 및 신격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무복의 겉옷은 굿거리의 성격을 규정하고 상징하는 신의 성별, 신분 등을 나타내므로 전통복식의 보편적 착용례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지역별 굿거리의 다양함 속에서도 무복 겉옷은 보편적인 착용원칙과 특성을 갖고있다.
굿은 대체적으로 굿청을 정화하는 의식에서 출발하여 여러신격을 모셔서 공수를 받고, 신을 돌려보내는 절차로 마무리되는 기본구조인 청신(請神)-오신(娛神)-송신(送神)으로 구성되며(Kim & Yim, 2015), 제신들을 불러들여 모셔와 즐겁게 하는 오신 단계에서 무속인은 여러 무복의 겉옷을 입고 굿을 하게된다. 문헌에 나타난 무복의 겉옷은『무당내력(巫堂來歷)』에 나타난 장삼, 철릭, 동다리, 전복, 장의, 몽두리, 원삼과『궁중발기(宮中撥記)』에서 추가로 나타난 세도령거리에서 중치막, 『朝鮮巫俗の硏究』에 나타난 호귀거리의 활옷을 찾아볼 수 있다(Kim, 2004).
특히『무당내력(巫堂來歷)』을 보면 청신 단계인 부정거리에서는 신격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저고리, 치마만을 입고 있다. 본격적인 오신을 위한 거리가 시작되면 제석거리에서는 무복 겉옷으로 장삼을 입는다. 대거리에서는 철릭으로 갈아입고, 호구거리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면사를 쓰고 겉옷을 입지 않았다. 별성거리는 동다리 위에 전복을 착용하였고, 감응청배에서는 장의를, 조상거리는 소매가 좁은 포, 만신말명에서는 몽두리, 구릉거리는 철릭을 입었다. 창부거리에서는 전복을 입었고, 성조거리에서는 원삼을 착용하여 오신의 마지막 거리를 마무리한다. 뒷전에서는 무복 겉옷을 벗고 저고리, 치마를 입고 송신한다. 이에 따른 그림은 Table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3. 현행 굿거리 무복 겉옷의 착용실태와 명칭
현행 굿에서 착용하는 복식을 분석하기 위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서울지역의 굿1), 경상지역 굿2), 호남지역의 굿3), 제주지역의 굿4), 충청지역의 굿5) 다섯 지역으로 분류하여 현장조사하고, 무복 겉옷의 명칭을 위한 면담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의 대상은 각 굿에서 굿을 주도하는 주 무속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의 내용은 크게 무복 겉옷의 착용실태와 명칭에 대한 조사로 대별하였다. 착용실태는 무복 겉옷의 구매방법, 관리방법 및 무복 겉옷에 대한 의식정도를 묻는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명칭은 착용되고 있는 무복 겉옷의 종류와 이를 부르는 다양한 용어를 수합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본 설문조사는 현재 굿에서 착용하는 무복현황을 조사하는 것으로 수집된 설문지 총 26부 중 성실하게 작성된 25부의 설문지를 토대로 결과를 분석하였다. 설문지의 지역적인 구성을 보면 서울지역 17부, 강원도지역 2부, 충남지역이 2부, 제주지역이 2부, 전남지역 2부에 해당된다. 조사에 응한 무속인의 연령은 20대 1명, 30대 1명, 40대 6명, 50대 9명, 60대 6명, 70대 2명이었으며, 성별은 여성이 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설문지를 통해 조사한 무복의 현황은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의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3.1. 무복 겉옷의 착용실태
현행 굿거리에서 착용되는 무복 겉옷의 구매방법은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이 만물상에서 구입한다는 무속인이 15명(48%), 한복업체에 의뢰한다는 대답이 9명(29%), 신어머니인 스승의 것을 물려 입는다(16.1%)와 직접 제작(6.5%)이 7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무복 제작에 있어 맞춤제작보다 기성복처럼 제작된 옷을 구매하는 것으로 무복 겉옷의 구매방법에서 간편함을 추구한다고 분석될 수 있다. 또한 무복이 전통복식이라는 인식보다는 무속을 행하는 여러 무구와 함께 특수복식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정리한 내용은 Table 2와 같다.
무복 겉옷은 더러워지거나 해지면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관한다는 무속인이 10명(40%), 소각한다는 무속인이 7명(28%), 세탁소와 같이 편리한 방법으로 세탁(12%)을 한다와, 무응답(20%)이 8명으로 나타났으나 필요한 곳에 주거나 공유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를 정리한 내용은 Table 3과 같다.
굿거리에서 무복 겉옷의 역할에 대한 인지정도를 파악하는 문항은 총 5개로, 첫번째는 무복 겉옷에 사용되는 자수나 장식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19명(76%)의 무속인이 의미를 알고 있다고 답하였으나, 세부면담을 통한 조사에서 정확하게 의미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굿거리 신격에 따른 무복 겉옷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는 무속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신격에 대한 현세의 신분을 표현하는 옷이라는 것의 인지는 23명(92%)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신격과 무복 겉옷의 의미를 알고 있는 무속인들은 모두 무복 겉옷이 굿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였다. 이는 굿거리에서 무복 겉옷의 역할과 기능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복 겉옷을 무속인의 개성에 따라 변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18명(72%)의 무속인이 변형할 수 있다, 7명(28%)이 현행 무복 겉옷이 너무 화려함만을 쫓고 있다고 답하였다. 무복 겉옷에 대한 의식차이 결과는 다음의 Table 4와 같다.
3.2. 무복 겉옷의 명칭
현행 굿거리에서 착용하고 있는 무복 겉옷의 명칭은 일대일 면담형식을 통해 무속인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무복의 종류와 명칭을 받아 적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각 지역에서 착용하고 있는 무복 겉옷의 종류와 형태는 차이가 있었으며, 그 중 무복 겉옷의 종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지역이다. 경상지역은 쾌자, 활옷 등을 무복 겉옷으로 착용하고 있다. 호남, 제주, 충청지역은 무복 겉옷의 가짓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무당형 무속인이 굿을 연행하는 서울지역에서는 강신체험을 통한 무로 굿을 주관하므로 다양한 신격을 드러내기 위해 착용하는 무복 겉옷의 종류가 많은 것으로 풀이되었다.『무당내력』등에서 제시되지 않은 적의, 단령, 갑주 등 화려한 볼거리를 위한 무복 겉옷이 현대에 이르러 착용되고 있음도 확인되었다. 또한 단골형 무속인이 주류를 이루는 호남지역 등에서는 무복 겉옷의 종류가 1~3 종류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별 무복 겉옷의 종류를 그림과 함께 제시하면 Table 5와 같다. 형태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없고 비교적 유사한 화려한 문양과 장식이 더해져 변형된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림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같은 종류의 옷이 지역에 따라, 혹은 굿거리, 무속인에 따라 명칭이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지역은 가장 많은 무복 겉옷이 착용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형태의 무복 겉옷도 굿을 연행하는 무속인이나 굿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었으며, 같은 무속인 일지라도 한 가지 복식에 두 가지 이상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지역의 무복 겉옷은 옷이나 복식, 의상이라는 표현보다 ‘의대’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고, 주로 제주지역에서 무복 겉옷에 관모를 착용한 양식을 일컫는 ‘관디’라는 명칭이 서울지역에서도 쓰이고 있었다. 또한 각 굿거리의 행위에 초점을 두어 무복 겉옷의 명칭으로 사용하였다. 즉, 작두를 탈 때 착용되는 무복 겉옷은 작두의대로 부르는 방식이다.
서울지역 현행 굿거리에 나타난 지역별 무복 겉옷의 명칭은 다음의 Table 6과 같다.
경상, 호남, 제주, 충청지역에서는 단골형 무속인의 특징을 갖는 지역으로 굿거리에서 착용되는 무복 겉옷의 종류가 한정적이었다. 장삼을 무복 겉옷으로 입는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경상, 제주, 충청지역에서는 전복, 즉 쾌자를 공통적으로 착용하였다. 그밖에 경상지역에서는 동다리를, 제주지역에서는 도포, 두루마기, 충청지역에서는 전복을 착용할 뿐이다. 호남지역을 제외한 경상, 제주, 충청지역에서는 전복이나 쾌자를 착용하였다.
경상지역의 무복은 이남지역 단골형 무속의 특성상 치마, 저고리를 기본으로 착용하고 그 위에 전복을 입는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전복을 주로 쾌자로 불렀다. 또한 경상지역 굿에서 무속인이 착용하는 전복은 존신을 몸에 모시고 인간인 무속인이 신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풍어제에서는 세존복 또는 활옷이라 부르는 겉옷을 입었는데, 활옷이라고 불리는 옷은 맞깃과 트임의 형식을 봤을 때 색동을 덧붙인 전복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었다. 이 무복 겉옷의 양식은 농악복식에서 상쇠 및 꽹과리 등을 치는 이들이 착용하는 더그레, 즉 전복, 쾌자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세존복이라고 불리우는 겉옷은 색동을 더한 원삼이 변형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호남지역에서는 장삼이 무복 겉옷으로 착용되었고, 명칭도 장삼으로 통일되게 불리고 있었다. 또한 무복의 기본은 백색 저고리와 치마로 단골형 무속의 특성상 신의 입장에서 행하는 공수가 없으므로 신으로 분장할 무복의 필요성이 적기 때문이다(Kim & Yim, 2009).
충청지역에서는 색동소매가 있는 동다리를 별상장군복이라고 하였다. 색동소매가 달려 있는 것은 경상도에서 활옷으로 불리운 쾌자와 유사하였으나, 깃이 교임이고 트임이 없으며, 전복을 위에 덧입는 것으로 보아 동다리의 변형으로 볼 수 있었다. 이를 별상장군복이라고 하였다. 별상장군복 위에 덧입는 전복은 색깔별로 달리 불렀는데 청색 전복은 대감복, 황색 전복은 대신복, 홍색 전복은 장군복이라고 하였다.
제주지역에서는 전복을 주로 쾌자로 불렀으며, 도포를 황룡관대, 두루마기는 두루마기로 불렸다.
경상, 호남, 제주, 충청 네 지역별 무복 겉옷의 명칭을 제시하면 Table 7과 같다.
4. 현행 굿거리 무복 겉옷의 성격
현행 굿거리 무복 겉옷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무속 환경의 변화로 인해 구매, 관리방법이 간편해지고 전통적으로 무복으로 사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없었던 갑주, 단령, 적의 등이 무복 겉옷으로 활용되었다. 이는 현대인의 감각과 감성을 중요시 여기면서 유행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 단면으로 보이며(Kim & Yim, 2015), 무복 겉옷의 자수장식이나 무늬의 의미를 알지못한 채 개성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고 인식함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무복은 전통적으로 무당을 천시해 온 경향 때문에 대물림을 꺼려하여 무당이 죽으면 대부분 무복을 물려주지 않고 땅에 묻거나 태워버렸는데, 이는 무복에 신의 영력(靈力)이 깃들어 있다는 종교적 믿음과 결부되어 대부분 오염되어도 세탁을 하지 않고 태워버린다는 점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Kim, 2004). 무당형 무속인이 활동하는 서울지역에서는 그동안 학계에서 서울지역 무복착용의 근거가 되는『무당내력』의 12거리를 기본으로 무복 겉옷의 명칭을 전통복식의 명칭에 준하여 정리(Kim, 2004)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형태의 복식도 굿거리나 무속인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무복 겉옷과 전통복식과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은 무복 겉옷의 변형을 불러왔고 무속인의 개성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생각을 낳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고리, 치마를 제작하여 입을 때 개성에 따라 소재를 선택하고 문양을 가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겉옷 포가 갖는 규칙과 양식에는 전통적 의미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필요하고 생각된다. 여기에는 무복 겉옷에 대한 명칭이 굿거리나 무속인에 따라 다양하게 불려지는 것에서 비롯되며, 무복 겉옷의 전통복식 용어를 찾아주고 정립시키는 것은 무복 겉옷이 전통복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한편 현재 각 지역에서 착용되고 있는 무복은 신을 상징하는 의례복이라는 뜻의 신복(神服), 입석, 신입석, 신령의대, 신령님옷, 의대(衣襨), 복색(服色) 등 매우 다양하며(Shin, 2010), 명칭에 대한 지역성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무복 겉옷이 가장 많이 발달한 서울지역에서는 각각의 굿거리 이름에 옷과 띠라는 뜻으로 갖추어 입는 옷차림을 이르는 말(“의대”, 2015)인 의대(衣帶)와 임금의 옷이나 무당이 굿할 때 입는 옷(“의대”, 2015)을 의미하는 의대(衣襨)라는 단어를 붙여서 무복 겉옷의 이름을 부르거나 옷이라는 뜻의 ‘복(服)’을 붙여 부르는 경우 등 비슷한 명칭이지만 무속인마다 각각 다르게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복식 겉옷의 명칭이 익숙하지 않은 무속인들에게 굿거리와 연관지어 유연하게 인식시키는 방법도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에서 무속인이 착용한 장삼은 소매가 반비 형태로 단골형 무속인이 연행하는 세습무가 본래 굿에서 소매를 세 번 접어 입었던 의습(衣習)이 남아 현재의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Shin, 2010). 또한 반비형 장삼과 같은 명칭에서의 응용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지역에서는 무복을 ‘관디차림’이라고 하였다. 지리적으로 내륙지방과 떨어져 있고, 가뭄, 홍수, 바람을 안고 사는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기 위한 의생활의 특징이 그대로 적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Park, 2010).
5. 결 론
본 연구는 굿거리에서 무속복식의 착용실태와 명칭을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연행되고 있는 서울지역, 경상지역, 호남지역, 제주지역, 충청지역의 굿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동안 현장조사하고 면담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무복 겉옷 착용실태 조사는 구매방법, 관리방법, 의식차에 대한 조사로 세분되었다. 무복 겉옷의 구매방법은 직접제작하기 보다 만물상에서 구입하거나 한복업체에 의뢰하는 방법으로 현대 의복환경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또한 관리방법에서도 세탁을 하여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구매방법과 관리방법에는 무복 겉옷에 대한 전통성이 결여되고 자수장식이나 무늬 등 전통복식 및 무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에 기인되었음이 나타났고, 무복 겉옷을 무속인 개성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높은 비율로 조사되었다.
무복 겉옷의 명칭에 대한 조사에서는 서울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무당형이라는 서울지역의 무속 형태에 따라 많은 겉옷을 착용하였고 이에 따른 명칭이 다양하였다. 주로 굿거리별 신격이나 행위에 초점을 두어 겉옷을 불렀는데 명칭이 통일되지 못하고 혼재하여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장삼을 불사의대, 불사, 불사복, 제석장삼, 칠석제석장삼이라고도 하였으며, 철릭은 산신복, 산신의대, 산천관디, 군웅대감복, 도당 등 굿거리와 연관된 명칭이 많았다. 도포는 도사의대, 용왕복, 신장복, 벼슬대감 등으로 불렸고, 작두복, 장군복, 작두의대, 창부, 가망옷 등 다양 굿거리별로 매우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 밖에 경상, 호남, 제주, 충청지역에서는 단골형 무속의 특성상 많은 무복 겉옷이 착용되지 않았으나 변형에 따른 무복명칭의 혼돈을 살필 수 있었으며, 제주지역과 충청지역에서는 서울지역과 마찬가지로 황룡관대, 별상장군복 등 거리별 특성이 반영된 명칭들이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현행 굿거리 착용되는 무복 겉옷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무속 환경의 변화로 인해 구매, 관리방법이 간편해지고 현대인의 감각과 감성을 중요시 여기기 시작하면서 유행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였다. 무복 겉옷의 자수 장식이나 무늬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로 개성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고 인식함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특히 무복의 명칭에 많은 혼란이 생긴 것은 초기의 무복연구가 민속학자들에 의해 먼저 이루어지면서 무당의 습속(習俗)에 따른 무복의 명칭이나 특징을 그대로 기록하였고(Shin, 2010), 전통복식을 토대로 한 무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한 이유도 크다. 지금부터라도 무복 겉옷은 전통복식이자 의례복식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무복 구매, 관리방법 및 전통적 가치인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접근을 통해 무복 겉옷의 명칭 정립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3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3SIA5A2A03044900).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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